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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 하나님을 만나는 곳

창세기 28:10-22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벧엘'을 지나갑니다. 사업이 무너지고,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건강을 잃어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게 되는 광야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인생을 가장 깊게 빚어낸 순간은 대부분 성공의 정상이 아니라 실패의 골짜기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은 빈손으로 광야를 걷는 도망자였습니다. 돌 하나를 베고 잠들었던 그 초라한 밤, 그는 하나님을 만났고 그곳을 '루스'가 아닌 '벧엘', 곧 하나님의 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루스를 벧엘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1. 인생의 빈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세기 28:15)

야곱은 집에서 부모의 하나님을 들으며 자랐지만, 그 하나님은 아직 '나의 하나님'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은 그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먼저 찾아오셔서 함께하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도 형통할 때보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납니다. 건강할 때는 기도하지 않지만, 광야에서는 하나님밖에 붙잡을 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2. 인생의 빈들은 처절한 자기 성찰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창세기 28:17)

평생 남을 속이며 살던 야곱은 광야에서 완전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탓할 사람도, 숨을 곳도 없었습니다. 침묵 속에서 그는 비로소 자기 자신과 마주했고,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자신의 자리를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바쁠 때 자기 모습을 보지 못하지만, 멈추고 실패하고 눈물 흘릴 때 비로소 자신이 보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시는 곳이 아니라, 정으로 다듬으시는 자리입니다.

3. 인생의 빈들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세기 28:16)

집에 있을 때 야곱에게는 재산과 축복과 장자의 권리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그에게 남은 것은 돌 하나, 하늘 하나, 그리고 하나님뿐이었습니다. 그 밤이 지나고 그는 하나님이 계시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고,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을 구하며 서원합니다. 행복의 핵심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광야도 벧엘이 됩니다.

나가는 말

돌은 변하지 않았고 장소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한 것은 오직 하나님을 만난 야곱, 그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인생의 광야를 걷고 계십니까?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습니까? 기억하십시오. 지금이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나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가장 소중한 것이 하나님이심을 배우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루스가 벧엘이 되고, 우리의 남은 인생이 어디를 가든지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순례의 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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